김선빈-박건우 타격왕 싸움? 장외 박민우가 복병

입력 2017-09-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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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두산 박건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종점이 눈앞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막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타격왕 싸움에 눈길이 간다.

현재로선 KIA 김선빈(28)의 독주에 두산 박건우(27)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줄곧 3할8푼대로 타격 1위를 달리던 김선빈은 26일 광주 LG전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0.379(462타수 175안타)로 떨어졌다. 전반기 0.380, 후반기 0.376으로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타격왕 후보로 손색없다. 그런데 박건우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을 0.368(468타수 172안타)까지 끌어올리며 2위로 솟구쳐 있다. 후반기만 따지면 0.422로 1위다. 둘의 격차는 이제 0.011 차이로 좁혀졌다.

그렇다면 둘만의 경쟁일까. 현재 순위표만 놓고 보면 사실 다른 경쟁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3위인 NC 나성범이 0.349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있다. 말 그대로 복병처럼 박민우(NC)가 물밑에 숨어있다.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박민우는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외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타율 0.369(369타수 136안타)로 2위권 수준이다. 팀당 144경기 체제인 올 시즌 최종 규정타석(경기수×3.1)은 446타석. 박민우는 432타석을 기록 중인데, NC는 140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4경기에서 14타석을 추가하면 규정타석 진입과 동시에 타율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경기당 보통 4~5타석이 돌아오기 때문에 최종전이나 바로 앞 경기에서 규정타석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크다.

박민우 역시 전반기(0.335)보다 후반기(0.396) 타율이 훨씬 더 높다. 특히 최근 3경기 내리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타석수가 적다는 점도 변수다. 안타 1개당 타율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박민우가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면 타율은 0.375까지 올라간다.

물론 여전히 김선빈이 가장 유력한 타격왕 후보다. 현재의 타율을 유지한다면 추격자들의 뒤집기가 녹록치 않다. 그러나 만약 1~2경기에서 침묵한다면 박민우나 박건우에게 추월을 허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3명 모두 팀이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라 타율 관리는 힘든 상황. 팀을 위해서라도, 타격왕을 위해서라도 안타 1개가 더 절실한 이들이다. 김선빈과 박건우의 싸움 속에 특히 순위권 밖 박민우의 행보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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