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ML·NPB 400세이브 주인공들을 보라…오승환의 기록은 위대하다!

입력 2020-06-1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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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사진제공ㅣ스포츠코리아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ㅣ스포츠코리아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국내무대 복귀 첫 세이브를 따내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를 통틀어도 개인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는 오승환을 포함해 총 8명에 불과하다. 특히 ‘400세이브 클럽’에 가입한 투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승환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오승환은 16일을 포함해 KBO리그에서 총 278세이브를 따냈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에선 각각 80세이브와 42세이브다. 일찌감치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웠고, 이제는 이와세 히토키(은퇴·전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 중인 아시아 최다 407세이브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 ML에도 6명뿐

100년이 훌쩍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ML에도 40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리 스미스(478세이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437세이브), 존 프랑코(424세이브), 빌리 와그너(422세이브) 등 6명이 전부다. NPB에서도 이와세를 제외하면 4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없다. NPB(252세이브)와 ML(129세이브)을 오간 사사키 가즈히로도 통산 381세이브에서 멈췄다.

이들 중 리베라와 호프먼은 여전히 ML을 대표하는 수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스미스도 18시즌 동안 11차례나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로드리게스는 2008년 ML 한 시즌 최다인 62세이브를 작성했다. 프랑코와 와그너도 오랫동안 팀의 수호신으로 군림하며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오승환이 향후 몇 년간 마무리로 활약하며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세계 3위’ 스미스의 기록까지는 넘볼 수도 있다.

● 아시아 기록은 이제 현실

이와세는 NPB를 대표하는 클로저였다. 데뷔 첫해인 1999시즌부터 65경기에 등판하며 셋업맨 역할을 해내는 등 2013시즌까지 15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2004시즌부터는 5차례나 시즌 40세이브 이상을 수확했고, 11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0세이브 이상 챙겼다. 수술로 날린 2015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셋업맨 또는 마무리로만 활약했다. 오승환도 그랬다. 이제 8세이브를 더하면 이와세를 넘어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더욱이 ML 시절 오승환의 팀 상황은 세이브를 수확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ML에 데뷔했을 때도 첫 보직은 셋업맨이었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39세이브를 올리는 등 정상급 마무리로서 기량을 입증했다. KBO리그 복귀 첫 세이브가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라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은 것도 ML 시절 42세이브를 챙긴 덕분이다. 오승환은 “세이브를 올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다행히 팀이 좋아지는 상황에 400세이브를 달성해 기쁘다. 모든 것이 팀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기록보다 ‘팀 퍼스트’를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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