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 허인회, ‘캐디 아내’와 함께 6년 만에 통산 4승

입력 2021-05-09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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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사진출처|대회조직위

6타 차 앞선 단독 1위로 맞은 최종 4라운드. 6년 만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욕심이 났던 것일까, 아니면 부담이 컸던 것일까.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17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 홀까지만 2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 섰을 때 먼저 경기를 끝낸 2위 김주형(19)과는 4타 차였다. 그러나 티샷 미스에 이어 어프로치, 퍼터까지 연이어 실수가 이어졌다. 결국 더블보기. 그래도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이슈 메이커’ 허인회(34)가 감격적인 우승 기쁨을 누렸다. 9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 원)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곁들이며 4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2위 김주형(3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을 손에 넣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공동 24위에 그친 뒤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1위에 올랐던 허인회는 3라운드에서 다시 4타를 줄여 9언더파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를 잃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마추어 시절 23승을 거두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허인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2008년 필로스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뒤 2013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했다. 코리안투어와 일본 투어를 병행하며 2014년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28언더파 260타 기록으로 일본투어 72홀 최저타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5년에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현역 군인으로 우승한 최초의 한국선수라는 이색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여전히 군인 신분이던 이듬해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캐디가 늦잠을 자 직접 백을 멘 채 18개 홀을 홀로 돌며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허인회의 우승은 아내 육은채 씨가 캐디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 의미가 더했다. 5년 전부터 간간이 캐디로 나섰던 육씨는 2018년부터는 아예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 허인회는 우승 직후 “와이프가 캐디를 맡아주는 게 내 골프 인생의 로망이었지만 그동안 성적이 안 나 아내가 고생을 했고, 두 배로 힘들어했다”며 아내 육 씨에게 우승 영광을 돌렸다. “어제 1시간도 채 못 잤다”고 털어놓은 그는 “4라운드에 앞서 우승과는 관계없이 오버파는 치지 말자고 했는데, 마지막 2,3홀 남았을 때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우승하면 아내와 끌어안고 펑펑 울 줄 알았는데 오늘 스코어가 좋지 않아 그렇게는 못 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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