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FC 선수단.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성사된 FC서울과 사상 첫 ‘서울 더비’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잘 막고 버티며 서울의 자존심을 단단히 구겨버렸다. 강원과 인연도 남다르다. 과거 영남대를 이끌며 수많은 제자들을 프로무대로 배출한 김병수 강원 감독은 2017년 서울 이랜드 사령탑으로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또 한 차례의 특별한 경기를 앞두고 서울 이랜드 선수단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강원을 꺾고 FA컵 돌풍을 이어가자는 의지로 충만했다. 최근 구단이 적잖은 비용을 들여 새로 천연 잔디 그라운드를 조성한 가평종합운동장에서 결전에 대비해왔다.
구단은 세심하게 배려했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루 전 이동’이라는 평소의 리그 원정경기처럼 준비할 수 있게 도왔다. 서울 이랜드 선수단의 클럽하우스는 경기도 가평의 한 리조트에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 춘천송암스포츠타운까지는 차량으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선수단 버스로 이동해도 피로누적이 크지 않은 거리임에도 하루 전 별도의 원정 숙소를 잡아줬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클럽하우스와 춘천이 가깝다보니 홈경기처럼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평소처럼 원정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했다. 여느 때보다 치열해진 리그의 일부로 여기며 강원전을 대비했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은 필수”라며 웃었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