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찾아낸 보물들 프로지명을 꿈꾸다

입력 2021-07-15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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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택-김근후-김승재-박지호-노영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유소년야구 저변확대와 야구꿈나무 발굴을 목적으로 2011년 창설된 클럽야구 단체다. 주말에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공부도 함께하는 야구를 지향한다. 이런 가운데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으로 엘리트스포츠의 꽃인 프로야구 선수도 탄생했다.

2018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으로는 최초로 김이환이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에는 최승용이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굳이 학교에서 엘리트 스포츠선수로 시작하지 않아도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기에 많은 학부형들도 유소년야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엄중해지면서 지금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는 중단 상태다. 이 바람에 학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졸업반 선수들이 프로팀에게 기량을 보여줄 기회의 문이 사라진 탓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유소년야구 출신들은 빼어난 기량으로 프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화제를 끄는 선수는 덕수고 유정택이다. 유소년야구 최강팀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타격의 정확성과 장타력, 스피드 등을 갖췄다. 한창 때의 이종범을 연상시킨다. 엘리트선수로 전환해 고교 1학년 때부터 덕수고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1 때인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전에서는 비거리 125m의 초대형 홈런으로 눈길을 끌었다. 2루수와 중견수 등 내, 외야가 가능하다. 지난해는 베이스러닝 도중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다. 이 때문에 다른 유망주보다 주목을 덜 받았지만 야구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1시즌 타율 0.420, 14도루, 2루타 3개, 3루타 5개, 장타율 0.680, 출루율 0.508, OPS 1.188을 기록하고 있다. 1루까지 3.6초대에 도달하고 3루까지는 11초대를 마크하는 스피드가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 무실책 경기를 진행 중이다.

유정택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14년 제4기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 선수로 국제대회도 참가했다. 당시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소속으로 최승용과 함께 선발됐던 유정택을 보고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감독이 “일본에서도 성공할 선수는 유정택과 최승용”이라고 지목했을 정도로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수비위치 선정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성남고 에이스 조명근도 클럽야구 출신이다. 유소년야구 시절부터 작은 체구지만 면도날 제구로 유명했다. 조명근은 2021 시즌 4승 2패, 방어율 1.76을 자랑한다. 46.1이닝 동안 무피홈런에 4사구가 고작 9개, WHIP 0.8을 마크했다. 부상이 거의 없이 내구성도 좋다. 제76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성남고가 16강에 진출하는 경기에서 승리투수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조명근을 봤던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심판은 “조명근의 제구가 되는 날은 거의 실투 없이 보더라인에 공을 던진다. 볼 끝이 살아있는 날은 정말 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18년 조명근과 함께 LG트윈스기 중학교야구대회에서 서울 청원중을 우승시켰던 장충고 김승재는 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 186cm, 88kg의 피지컬이 매력적이다. 우완정통파 파워 피처로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서울권A)에서 2승을 거뒀다. 8이닝 1실점으로 우수투수상도 받았다. 유소년시절부터 선천적으로 힘이 좋아 장타자 겸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좋은 체구에서 나오는 최고시속 143km의 묵직한 직구가 장점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구속이 증가할 것이다. 아직은 변화구 구사가 많지 않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안산공고 노영정은 희귀성이 높은 너클볼 투수다. 2년 선배 최승용, 동기 유정택과 같은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 취미로 야구를 하다가 최승용과 비슷하게 중1 말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선택했다. 고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너클볼을 주무기로 하지만 186cm, 94kg의 체구에서 던지는 최고시속 143km의 빠른 볼도 있다.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권B)에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수원 장안고 박지호는 충남 아산시파워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 181cm, 90kg의 정통파 좌완 투수다. 최대 장점은 유연성을 갖춘 투구 폼이다. 팔 스윙이 부드럽고 볼 끝이 좋다. 평균 구속은 시속 130km 중후반대지만 최고시속 140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를 잘 구사한다.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11.1이닝 1실점으로 방어율 0점대다. 투구 폼이 좋아 꾸준히 구속이 늘고 있다.

원주고 에이스 김근후와 공주고 곽지호도 아산시파워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 언더핸드 투수 김근후는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충암고를 상대로 5이닝 무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자신의 경쟁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기본으로 5이닝 이상을 버텨줄 수 있는 게임운영 능력과 체력을 지녔다. 제구력과 예리한 무브먼트는 강점이다. 전반기 보다 후반기에 점점 컨디션이 살아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곽지호는 최고시속 143km의 묵직한 직구로 2021시즌 12경기 27.2이닝 동안 방어율 1.93의 짠물 피칭을 했다. 탈삼진율 0.955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돋보인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11년 전 리그설립 당시부터 공부하는 야구를 목표로 주말야구를 도입해 유소년들에게 취미생활과 야구선수의 꿈을 함께 실현시켜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문야구로 진출한 선수는 앞으로 유소년야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인성을 갖춘 프로야구 선수로 대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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