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위협한 조규성, 플랜B 아닌 제2의 공격 옵션…이라크 폭격 내게 맡겨

입력 2021-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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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스포츠동아DB

한 걸음 전진이 필요하다. 시원한 A매치 득점포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에 동참한 토종 스트라이커 조규성(23·김천 상무)에게 필요한 한 가지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3승2무, 승점 11로 선두 이란(4승1무·승점 13)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2위 한국은 이라크를 잡음으로써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최대한 일찍 확정하려고 한다.


3만여 홈관중의 열기로 가득했던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격파한 태극전사들 중 특히 인상적 활약을 펼친 이가 조규성이다. 결승골은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얻은 페널티킥(PK)을 성공시킨 황희찬(25·울버햄턴)의 몫이었으나, 최전방을 책임진 조규성의 플레이는 출중했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한 약점이 노출되지 않았다. 황의조(29·보르도)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나 황희찬의 전진 배치가 유력해 보였지만, 변화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도맡던 원톱에 조규성을 세웠다.


그 선택이 주효했다. 후반 31분 송민규(22·전북 현대)로 교체될 때까지 76분을 뛰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11분 절묘한 헤더로 분위기를 올린 조규성은 전반 12분 골대를 강타한 왼발 킥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공격 2선이 과감히 공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상대 수비를 한쪽 지역으로 몰아가는 ‘미끼’ 역할을 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볼 키핑도 우수해 동료들의 적극적인 공간침투에 큰 도움을 줬다.

조규성. 스포츠동아DB


자신이 선택한 공격 카드의 성공적 퍼포먼스에 고무된 벤투 감독도 “골 결정력보다 우리의 경기력과 찬스를 만든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조규성은 아주 좋은 플레이를 했다. 결과가 좋으면 감독의 선택도 옳은 것이 된다. 그만의 특징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신의 3번째 A매치에서 상대(UAE)를 괴롭힌 조규성의 시선은 이제 이라크로 향한다. 코칭스태프의 원 포인트 레슨도 받아 자신감이 가득하다. 벤투 감독은 “해당 포지션에서 필요한 몇 가지를 더 가르쳐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톱이 유지된다면 조규성의 선발 기용이 꽤 유력하다.


만약 조규성이 공격 포인트를 올려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완수한다면 황의조의 대체자, 또는 황의조가 뛸 수 없을 때를 고려한 단순한 플랜B가 아니라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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