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었다”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의 이유 있는 맹활약

오리온 할로웨이.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32·196.2㎝)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의 부상 이탈로 홀로 코트를 지키고 있지만, 힘든 기색 없이 팀의 5위 수성에 앞장서고 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21, 23일 원주 DB와 2연전을 지배했다. 21일 27점·18리바운드에 이어 23일에도 20점·14리바운드로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2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오리온의 6강 PO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할로웨이는 이번 시즌 팀 내 2번째 옵션 외국인선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KBL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출전시간을 늘리며 능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 라둘리차의 교체가 늦어져 혼자 뛰면서도 운동능력과 활동량을 앞세워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시즌 막판 메이스의 부상으로 또 다시 출전시간이 확대됐지만, 꾸준함을 앞세워 팀의 PO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할로웨이의 시즌 평균 기록은 14.8점·10.4리바운드·2.7어시스트·2.2스틸이다. 스틸은 리그 전체 1위다.

오리온 할로웨이. 스포츠동아DB

할로웨이는 “전자랜드(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전신) 시절 첫 번째 시즌은 좋았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부상으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전자랜드에서 첫 시즌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2019시즌 전자랜드에서 활약하며 KBL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9~2020시즌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다. 올 시즌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KBL로 돌아왔다.

할로웨이는 “출전시간이 최근 많이 증가했지만 부담은 없다. 내 출전시간에 관계없이 좋은 동료인 메이스가 부상을 이겨내고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며 “내가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보다 키는 작지만 운동능력과 시야 등 나만의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 계속 좋은 경기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