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극복한’ 전북-대구, ACL 16강 대결, ‘개운치 않을’ K리그 팀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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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클럽 최강자에 도전한 K리그의 중간 성적표는 50점이다. 2006,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전북 현대와 3번째 국제무대를 밟은 대구FC만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에서 생존했다.

전북은 2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끝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A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6차전)에서 1-1로 비겨 3승3무(승점 12),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4월 30일 폭우를 뚫고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누르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대구의 뒤를 따랐다.

반면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승승장구하며 무패 선두를 질주해온 울산 현대와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K리그2(2부) 사상 최초로 ACL에 나선 전남 드래곤즈는 허망한 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울산은 2012, 2020년 대회를 제패한 터라 아쉬움이 훨씬 짙다.

동남아시아 팀들에 대한 일격이 결정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대회 조별리그 개최권을 얻은 동남아의 텃세와 기세가 상상 이상이었다. 울산은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조호루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2전패로 고개를 숙였고, 전남도 BG빠툼(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K리그 팀 전원 생존’은 16강에서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전북과 대구가 8월 18~19일 중 16강 단판승부를 치르게 돼 생존률이 뚝 떨어진다. 올 시즌 ACL은 각조 선두만 16강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조 2위 5개 팀들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와일드카드를 얻어 녹다운 스테이지로 향하는데 전북은 후자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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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북과 대구 중 한 팀은 조호르-우라와 레즈(일본), 빠툼-키치SC(홍콩), 빗셀 고베-요코하마(이상 일본)와 묶인 8월 22일 8강전은 물론 사흘 뒤 펼쳐질 4강전에도 나설 수 없다.

“K리그 상대를 만난다.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어디서 열릴지 모르겠지만 빈틈없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김상식 전북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ACL 결승전은 내년 2월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