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본능’ KT 소형준의 파죽지세, 4연승+전경기 6이닝 행진 [잠실 스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T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시도 너무 귀여움 ‘킬러’다운 무결점 투구였다. KT 위즈 소형준(21)이 두산 베어스에 강한 면모를 뽐내며 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소형준은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 2사사구 5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1패)째를 따냈다. 최근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ERA)도 종전 3.86에서 3.18로 더욱 낮췄다. 또 올 시즌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도 크게 덜어줬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인 2020년부터 꾸준히 두산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4월 14일 수원 홈경기까지 두산전 10경기(9선발)에 등판해 3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포함해 5승1패, ERA 2.36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도 이날 원정경기까지 포함해 2경기에서 1승, ERA 2.63(13.2이닝 4자책점)이다.

소형준은 이날 최고구속 149㎞의 투심패스트볼(40개)과 컷패스트볼(28개), 체인지업(14개), 커브(10개), 직구(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97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3개(64.9%)였다. 타자의 배트 손잡이 부분을 노린 몸쪽 커터와 투심패스트볼의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적재적소에 타이밍을 빼앗은 체인지업과 커브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 또한 안정적이었다. 위기는 3회말 한 차례(2사 1·2루)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2루수 오윤석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선두타자는 물론 매회 2아웃을 잡을 때까지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며 주도권을 잡았고, 그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내야수들은 강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잇달아 글러브에 넣으며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를 이어갔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중반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5회초 박병호의 희생플라이, 6회초 상대 실책과 조용호의 2루타로 4-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소형준의 안정감을 고려하면 4점은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소형준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주권(8회)-김재윤(9회)의 필승조를 가동한 KT는 무난하게 승리를 지켰다. 2연속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둔 KT는 5월 첫 주를 4승2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 중 2승이 소형준의 몫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