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 시즌 득점왕과 이승우의 도전 [스토리사커]

입력 2022-07-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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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K리그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왕은 국내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14골)가 일본 무대(비셀 고베)로 옮기면서 판도가 급변했다. 현재 12골의 조규성(김천 상무)과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조규성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주민규는 멀티 골이 4경기일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하다. 이들을 위협할만한 외국인은 레오나르도(9골·울산 현대) 정도다. 따라서 지난 시즌 주민규가 22골로 2016년 김신욱(18골) 이후 5년 만에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회복한데 이어 이번에도 국내파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파 중 다크호스는 이승우(수원FC)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달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후 2경기에서 주춤하더니 10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FC서울전에서 다시 골 맛을 봤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7분 만회 골로 4-3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승우는 레오나르도, 엄원상(울산)과 함께 9골로 공동 4위다.

유럽 무대에서 데뷔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던 이승우는 지난해 말 수원FC와 계약하며 K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K리그가 출범한 1983년을 제외하고 데뷔 시즌에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총 7명(국내 2명+ 외국인 5명)이다. 2005년 어마어마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당시 FC서울의 박주영(현 울산 현대)도 12골(2위)로 득점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또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들도 낯선 환경에서 첫 시즌을 보낸다는 게 결코 녹록치 않다.

1984년의 주인공은 백종철(울산)이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프로팀을 창단한 현대호랑이축구단(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1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최초의 신인 득점왕이다. 노상래도 1995년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낸 골잡이다. 숭실대를 거쳐 한국주택은행에서 뛰다가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가 된 그는 15골로 최다 골을 기록했다. K리그 최초의 득점왕과 신인상 동시 수상이다.

외국인 중에선 2002년 에드밀손(14골·전북 현대), 2004년 모따(14골·전남), 2005년 마차도(13골·울산), 2007년 까보레(17골·경남FC), 2019년 타가트(20골·수원 삼성) 등이 데뷔 시즌 영광을 안은 케이스다.

이승우의 최근 페이스라면 득점왕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변수는 체력과 부상이다. 최근에도 더위 탓에 컨디션이 떨어졌다. 이런 변수를 잘 관리한다면 통산 8번째 데뷔 시즌 득점왕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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