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는 구단 역대 최고인 12경기 연속무패(3승9무)를 달리고 있다.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선두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7분 울산 레오나르도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2분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얻은 페널티킥(PK)을 제카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값진 승점을 챙겼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리그 무패기록을 12경기로 늘려 2021시즌 기록(11경기·8승3무)을 깼다. 16강에 오른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을 포함한 공식경기 무패 기록은 18경기(7승11무)로 늘어난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독주해온 울산에 승점을 모두 내주지 않은 대구의 에너지는 끈끈한 응집력과 강한 팀 정신에서 비롯됐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투지와 집중력, 활동량이 좋았다. 볼을 많이 소유하는 울산에 대응해 공간을 거의 주지 않았고, 역습 찬스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00% 만족할 순 없다. 지나치게 많은 무승부는 대구의 고민거리다. 패할 경기를 무승부로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하고 있으나, 오롯이 승점 3을 챙긴 경기가 적다보니 순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라운드까지 승점 26(5승11무5패)을 쌓은 대구는 7위에 올라있는데, 하위권과 격차를 넉넉히 벌리진 못했다. 플레이오프(PO) 강등권인 10위 김천 상무(승점 22), 11위 수원 삼성(승점 21)의 추격권에 여전히 들어있다.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계속 늘어나면 선수단은 악영향을 받는다. 앞서고 있어도, 또 뒤지고 있어도 불안해진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 확보를 위해 1차 목표로 삼은 6강에 진입하려면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 한다. 다행히 올 시즌 시작된 ‘가마 축구’가 큰 혼란 없이 잘 정착하고 있고, 무조건 세징야에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대구에 긍정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