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양준석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준석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운영능력과 득점력을 두루 갖춘 데다 수비도 뛰어난 다재다능한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대학리그 도중 무릎을 다친 그는 재활을 마친 뒤 프로무대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양준석은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육성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관심 있게 봤던 선수”라며 “재활기간도 충분히 주면서 미래까지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석은 “내 재능을 믿어주신 LG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재활 중이기에) 당장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LG가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LG는 팬들의 열기가 정말 뜨거운 팀으로 기억한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팀이 봄농구를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순위 수원 KT는 예상대로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센터 이두원(21·204.4㎝)을 지명했다. 양준석과 이두원이 이번 드래프트의 ‘투톱’으로 꼽혔고, KT는 애초부터 둘 중 1순위 LG가 지명하지 않는 선수를 뽑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두원은 큰 키와 파워, 스피드를 겸비한 빅맨으로 페인트존 침투와 공격리바운드 가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두원은 “KT는 정말 가고 싶었던 팀이었는데, 뽑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멋진 플레이를 한 번이라도 더 하기 위해 어떻게든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3순위 원주 DB는 중앙대 가드 박인웅(22·190㎝), 4순위 전주 KCC는 성균관대 단신 가드 송동훈(22·174.4㎝)을 지명했다.
대학 재학 중 프로행을 선언한 ‘얼리 엔트리’로 도전에 나선 선수는 총 10명. 이들 중 양준석과 이두원을 비롯해 총 7명이 부름을 받았다. 고려대 가드 김태완(21·186.3㎝)이 1라운드 5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단국대 가드 염유성(20·186.5㎝)과 경희대 가드 고찬혁(21·184㎝)은 각각 1라운드 8·9순위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에 지명됐다. 한양대 포워드 전준우(21·192.7㎝)는 2라운드 6순위로 현대모비스, 경희대 포워드 인승찬(22·195.9㎝)은 2라운드 8순위로 DB에 뽑혔다.
3라운드 막판부터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는 팀들이 속출했다. 3라운드 7순위로 고양 캐롯에 지명된 성균관대 가드 안세영(22·180.2㎝) 이후 더 이상 지명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현장을 가득 채웠던 팬들의 엄청난 함성은 금세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42명 중 59.5%인 2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28일 KBL센터에서 진행되는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프로선수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