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3위를 지키며 ‘봄배구’로 향할 것 같았던 우리카드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5연패도 심각하지만, 거듭해서 풀세트 끝에 경기를 내준 것이 치명적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59)은 최근 경기 도중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경기를 잘 운영하며 승리에 가까워졌다가도 급격히 무너지면서 번번이 승점을 잃었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먼저 1, 2세트를 따낸 뒤 충격적인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로 5연패에 빠졌다.

우리카드의 최근 5연패 양상이 심상치 않다. 3일 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진 것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그 중 2번은 2-0으로 앞서다 2-3으로 뒤집어졌다. 체력은 고갈되고, 승리는 놓쳤다. 연패 중에도 승점 4를 챙기긴 했지만, 승점 41(14승14패)에 그치는 바람에 무난한 듯했던 포스트시즌 진출권 확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게 반복되면서 체력뿐 아니라 심리적 타격도 크다.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카드는 고비를 넘는 힘이 약했다. 연패 기간 145개의 범실을 저질렀는데, 남자부 7팀 중 가장 많다. 한국전력전에서도 2, 3세트 도중 1점차의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중요한 순간 범실을 반복하며 끝내 리드를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이럴 때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리버맨 아가메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아가메즈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나경복은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세터 황승빈의 운영능력도 아쉽다. 그래도 송희채의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활약은 위안거리다.

신 감독은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연패 기간) 범실이 많아졌다.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신경 쓰지 않은 내 잘못이다”며 “결국은 감독 책임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