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오른쪽)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KT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16점을 올린 김선형을 앞세운 공격농구를 펼친 SK는 공동 3위에 복귀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베테랑 콤비 허일영(16점·3점슛 3개)과 김선형(16점·6어시스트)을 앞세워 91-82로 이겼다. SK는 24승17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로 점프했다. 올스타 휴식기 후 첫 연승에 도전한 KT(18승24패)는 전주 KCC(17승22패)에게 다시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내려왔다.
SK는 전천후 포워드 최준용이 발뒤꿈치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최)준용이가 이번 시즌 KT전 공격에서 역할이 컸다. 상대 빅맨을 외곽에서 괴롭혔다. 오늘은 (최)준용이가 없어 빅맨이 아닌, 포워드 양홍석을 봉쇄하는데 초점을 뒀다. 허일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KT는 최근 하윤기와 양홍석이 상승세다. 전 감독은 하윤기에겐 어느 정도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양홍석은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SK의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 허일영이 1쿼터 2개의 파울을 범하면서도 양홍석(4점·5리바운드)에게 최대한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허일영과 교체로 코트에 들어선 송창용도 양홍석 봉쇄에 힘을 보탰다. 양홍석은 1쿼터 슛 찬스가 많지 않았고, 4득점에 묶였다. 그 덕분에 SK는 1쿼터를 22-17로 앞선 채 마칠 수 있다.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SK와 KT 경기에서 91-78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로 돌아온 허일영은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2쿼터 시작 후 혼자 연속 13점을 몰아치며 SK가 35-24, 11점차까지 달아나는데 앞장섰다. 1·2쿼터 공수에서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한 허일영 덕분에 2쿼터를 49-41로 마친 SK는 3쿼터 초반 팀의 장점인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3쿼터 중반 허일영과 오재현(22점·3점슛 4개)이 연속 3점포를 가동해 64-48까지 도망가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재현의 버저비터 2점슛으로 SK는 3쿼터를 76-60으로 마쳤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SK로 기울어져 있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