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김진유(왼쪽)가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DB와 원정경기 도중 이선 알바노와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캐롯이 96-91 승리로 PO행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캐롯은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주 DB와 원정경기에서 더블(35점)-더블(14리바운드)을 작성한 디드릭 로슨을 앞세워 96-91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5위 캐롯(24승21패)은 7위 수원 KT(19승26패)에 5경기차로 달아났다. 반면 8위 DB(17승28패)는 PO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전주 KCC(20승25패)에 3경기차로 멀어졌다.
캐롯은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3월 선수단 임금이 예정된 5일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선수단은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나 솔직히 쉽진 않다. 선수들에게 PO 진출만 우선 확정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6강 PO 진출을 위해 갈길이 바쁜 DB 김주성 감독대행은 “매 경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두경민은 무릎을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 지난 경기처럼 두경민을 3·4쿼터에만 투입한다. 캐롯의 외곽슛을 막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리바운드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발은 DB가 좋았다. 캐롯 전성현(4점)의 3점포를 봉쇄하는 데 성공했고, 강상재(17점)를 필두로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1쿼터 중반까지 19-10으로 앞섰다. 하지만 DB가 필승전략 중 하나로 준비한 빅3(강상재~김종규~외국인선수) 카드를 꺼내든 뒤 추격을 허용했다. 수비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캐롯은 전성현을 벤치에 머물게 하면서도 2쿼터 시작과 함께 전세를 뒤집었다. 최현민(8점)과 조나단 알렛지(7점)의 공격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46-45로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DB와 캐롯 경기에서 96-91 승리를 거둔 캐롯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DB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두경민(3점)을 투입해 이선 알바노(20점·10어시스트)와 원투펀치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문제는 공격이 아니었다. 수비에서 캐롯의 로슨을 전혀 막지 못했다. 3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캐롯은 60-51로 격차를 벌렸다. DB는 3쿼터 종료 2분여 전 아웃되는 볼을 살리려다 무릎 통증을 느낀 두경민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이정현(17점·6어시스트)의 활약이 더해져 3쿼터를 75-64로 마친 캐롯은 4쿼터 초반 DB의 반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내·외곽에서 꾸준히 슛을 터트린 로슨을 앞세워 승리로 따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