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대고 싶지 않아, 실력에서 졌다” 이정후가 바라는 ‘국가대표 정기전’

입력 2023-03-15 15: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WBC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키움 이정후가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일정을 마친 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곧장 팀 훈련에 합류했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에 복귀해 가벼운 몸 풀기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경기 출전과 훈련 모두를 빨리 하고 싶어 오늘부터 합류했다. 경기에는 16일부터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번 대표팀에서 커다란 좌절을 맛봤다. 자신은 10일 대회 1라운드(B조) 일본과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매경기 맹활약했지만, 대표팀은 2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표팀과 한국야구는 2020도쿄올림픽 노메달에 이어 또 한번 참사를 겪으면서 국제무대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다는 비난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이정후는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대표팀 구성원 모두가 느꼈다. 가진 실력 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졌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핑계를 대고 싶지도 않다. 더 많이 노력하고, 기량을 올려야 한다. 선수 개개인이 모두 성장해야 한국야구도 발전할 수 있다”고 돌아봤다.

일본전 4-13 참패에 대해선 “처음 보는 공들이었고, 그만큼 강력하게 느껴졌다. (일본투수들의) 제구력이 확실히 좋다고 느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높게 오는 공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우리는 국제대회가 있으면 그 때만 대표팀을 소집하지 않나. 일본은 매년 대표팀을 소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여러 경험을 미리 하면 본 대회에 나갔을 때 느끼는 긴장감도 확실히 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현수(36·LG 트윈스)와 김광현(35·SSG 랜더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들의 맹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대표팀의 영광을 초등학교 때부터 보며 자라왔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수정한 타격폼을 실전에서 최대한 많이 써보는 게 현재로선 최우선 목표다. 이정후는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하기에는 WBC에서 소화한 타석수 자체가 너무 적었다. 이전 타격폼으로 지난해까지 3000타석을 넘게 쳤다. 30타석 정도로는 정립이 안 된다. 시범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 앞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수정된 타격폼을 실전에서 써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