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변준형, 캐롯 전성현, SK 김선형(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 또한 치열한 양상으로 바뀌었다. 안양 KGC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을 이끄는 가드 변준형(27·185.3㎝), 리그 최고의 슈터로 거듭난 고양 캐롯 포워드 전성현(32·189㎝)의 2파전이 유력했지만 최근 들어 서울 SK 가드 김선형(35·187㎝)이 맹추격하고 있다.
개인기록에선 전성현과 김선형이 우위다. 전성현은 3점슛 부문 독보적 1위다. 경기당 3.4개를 넣고 있다. 평균 3개 이상의 3점포를 가동한 선수는 전성현뿐이다. 평균 득점도 17.8점으로 국내선수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져 주춤하는 듯했지만, 13일 수원 KT전에선 3개의 3점슛을 포함해 24점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은 어시스트 1위, 국내선수 득점 3위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상당하다. 최근 7경기 중 5차례나 20점 이상을 뽑았다. 3일 KT전에선 33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무대는 다르지만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변준형은 큰 기복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각 부문 개인 타이틀 레이스에선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특히 김선형 못지않은 공격기술을 갖췄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드리블과 스텝백 3점슛 등 화려한 기술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MVP 경쟁에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이들 중 누가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성현, 김선형, 변준형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를 통해 누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느냐가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