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역전 만루홈런’ 미국, 베네수엘라와 8강전서 기사회생…WBC 준결승 대진 확정

입력 2023-03-19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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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레이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초호화 멤버의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또 다른 우승 후보 베네수엘라를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9-7로 역전승했다. 앞서 미국은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함께 경쟁한 1라운드 C조에서 3승1패로 멕시코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기준에 따라 조 2위로 8강에 올랐었다.

미국은 이날 경기 초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던진 공이 덕아웃에 들어가 운 좋게 선제 득점하는 등 베네수엘라가 흔들린 틈을 타 1회초에만 3점을 뽑았다. 베네수엘라가 1회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타격 1위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의 2점홈런을 앞세워 곧바로 추격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미국 쪽으로 기운 분위기가 좀처럼 뒤바뀔 줄 몰랐다.

이날 양 팀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불펜의 갑작스러운 난조였다. 미국은 5-2로 앞선 5회말 대니얼 바드(콜로라도 로키스)를 일찌감치 올려 승기를 잡으려 했지만, 바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1안타 3사사구로 무너졌다. 폭투로 추가 진루와 점수를 헌납한 장면도 한 차례씩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5회말 미국이 휘청한 사이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아쿠냐 주니어의 동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고, 여세를 몰아 7회말 아라에스의 1점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듯했다.

사진출처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SNS

사진출처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SNS


하지만 베네수엘라도 결국 불펜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호세 키하다(LA 에인절스)가 7-5로 앞선 8회초 1안타 2사사구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실비노 브라초(신시내티 레즈)와 교체됐지만, 브라초는 첫 타자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몸쪽에 붙이려고 한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복판으로 향했고, 터너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기세를 탄 미국은 8, 9회말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와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무실점 역투로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준결승 대진은 확정됐다. 20일 먼저 미국이 쿠바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21일에는 투타 겸업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일본이 멕시코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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