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데이원은 21일 “캐롯손해보험과 상호 협의해 오늘부로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며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함께했던 캐롯손해보험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과 계약 종료에 따라 “구단명을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변경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KBL이 이를 승인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구단명(고양 캐롯)을 유지해야 한다. 데이원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캐롯손해보험 측에서 계약 종료와 동시에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우선 KBL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며, 언제부터 구단명을 바꿀 수 있을지는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22일 열리는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도 기존의 구단명을 유지한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구단의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스폰서로 유치하면서 구단명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구단을 지원하기 어려워졌고, 최근에는 선수단 및 프런트의 급여 지급까지 지연됐다. 정규리그 개막 이전부터 가입금 1차분인 5억 원의 납부가 늦어져 도마 위에 올랐는데, 잔여분인 10억 원은 아직 납부하지 못한 상태다. KBL은 2월 16일 임시총회에서 데이원이 3월 31일까지 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5위(26승24패)에 올라있는 데이원은 잔여경기와 관계없이 PO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계속된 자금난으로 데이원은 현재 농구단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다음 시즌 준비는 물론 눈앞의 PO 참가까지 바라볼 수 있다. 데이원은 “경영건전성 확보를 위한 인수협상을 시즌 중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모기업과 관련한 팀명으로 리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원 관계자는 “매각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가입금 잔여분인 10억 원은 어떻게든 기한 내 납부하겠다고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