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스포츠동아DB
2022~2023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남자부 우리카드는 성대한 출정식을 통해 ‘창단 첫 우승’을 다짐했다. 2013년 드림식스 인수 후 ‘우리카드’라는 팀명으로 10번째 맞이하는 올 시즌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신영철 감독(59)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우리카드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버티는 힘이 강해지면서 꾸준히 ‘봄배구’에 참가했다. 이번 시즌까지 5시즌 동안 정규리그 3위~1위~2위~3위~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규리그 1위였던 2019~2020시즌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에 종료됐다.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2승3패로 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한국전력에 졌다.
2004년부터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우리카드는 물론이고 다른 구단을 지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73승(214패)으로 신치용 감독(276승74패)에 이어 역대 최다승 사령탑 2위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감격은 누리지 못했다. LG화재(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았을 때 ‘봄을 부르는 남자’, ‘봄배구 전도사’라는 애칭을 얻으며 포스트시즌까지는 잘 끌어올렸지만 정상을 밟지는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는 ‘우승’, 단 두 글자뿐이었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마크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위기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막판 흐름도 좋았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갈망했다. 그는 “우승은 실력과 함께 운이 따라줘야 한다”며 “나도 이젠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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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준PO는 우리카드와 4위 한국전력의 ‘리턴매치’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전승으로 압도했던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던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에도 똑같은 세트스코어로 무릎을 꿇었다.
포스트시즌 단 1경기 만에 일찍 짐을 싼 신 감독은 패배를 인정했다. 상대 마크 실패와 범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한 점 등을 패인으로 꼽으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덕담도 건넸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도 밀리지 않을 전력”이라며 한국전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그는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군 입대를 앞둔 에이스 나경복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그리고 외국인선수를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머릿속은 가득하다. 그는 “모자란 부분은 다음 시즌에 잘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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