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리 잰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14년차의 노장 투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켄리 잰슨(36,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속이 비상식적으로 상승했다.
잰슨은 1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5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1승 무패 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7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타트. 놀라운 것은 잰슨의 구속이다. 잰슨은 이번 시즌 평균 9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95마일의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슬라이더는 84.9마일.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마일 이상 상승한 것. 잰슨은 지난해 93.7마일 포심 패스트볼, 92.3마일 컷 패스트볼, 81.3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다.
앞서 잰슨은 지난 1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세이브를 따낼 때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를 각각 95.8마일과 95.9마일 컷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잰슨의 구속은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중 하위권. 100마일의 빠른 공이 아닌 컷 패스트볼의 위력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전성기에도 기록하지 못한 빠른 구속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즌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14년 경력 중 제일 빠르다.
잰슨의 최전성기는 지난 2017년. 당시 잰슨은 65경기에서 68 1/3이닝을 던지며, 4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만약 잰슨이 이번 시즌 내내 빨라진 구속을 유지할 경우, 노장이 된 36세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수도 있다.
물론 나이가 든 뒤 구속이 상승한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찰리 모튼은 33세 시즌부터 갑자기 구속이 상승한 바 있다.
구속이 빨라져서 나쁜 것은 없다. 다만 구속의 증가가 몸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잰슨의 경우 구속 증가가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