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뛰어” KGC 변준형이 본 캐롯의 투혼

입력 2023-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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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KGC 변준형이 캐롯 이정현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KGC 변준형이 캐롯 이정현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안양 KGC 가드 변준형(27·185㎝)은 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53경기에서 평균 29분42초를 뛰며 14.1점·2.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다. 고양 캐롯과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평균 17.3점·3.7어시스트를 올리며 3차전까지 2승1패의 우위를 점하는 데 앞장섰다.

변준형은 2018~2019시즌 데뷔 이후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트로피를 거머쥔 적은 있지만, 통합우승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팀의 중심으로 성장해 최고의 자리로 이끌 수 있다는 점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공교롭게도 4강 PO 상대 캐롯의 사령탑 김승기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변준형을 지도했던 스승이다. 김 감독은 입단 초기 다소 투박했던 변준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데 큰 몫을 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만큼 변준형도 김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이 KGC에서 보여줬던 전술과 지도력을 캐롯 선수들의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하고 있는 만큼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변준형이 캐롯의 경기력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캐롯은 강력한 트랩수비와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한다. 경기 전 부착한 선수들의 테이핑이 땀에 젖어 떨어질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변준형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목이다. 그는 “(캐롯 선수들이) 너무 잘 뛴다”며 “6강 PO에서 힘들게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하고, 폭발력이 있다. 끝까지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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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KGC 감독의 생각도 같다. 캐롯은 외곽슛에 특화된 패턴을 워낙 많이 갖추고 있어 잠시라도 틈을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76-72로 승리한 3차전(17일) 4쿼터에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은 것도 캐롯 선수들이 외곽 찬스를 만들기 위한 패턴을 만들 시간을 벌어줄까 우려해서였다. 이것 또한 캐롯 선수들이 쉴 틈 없이 달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KGC와 캐롯은 1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통합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KGC로선 한 경기라도 덜 치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변준형의 시선은 이미 4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캐롯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는 만큼 우리도 4차전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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