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위기에 빠진 전북은 최근 김상식 감독의 사퇴로 새 사령탑 선임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사진)를 중심으로 아시아축구에 밝은 외인 사령탑을 데려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 현대
2009년부터 선수~코치~감독으로 15년을 동행한 김상식 감독과 이별은 불가피했다. 모기업(현대자동차)과 구단은 2차례에 걸쳐 사퇴를 만류했으나, 김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어린이날 FC서울과 11라운드 원정경기(1-1 무)부터 김두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지휘 공백을 메운 전북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팀 정상화를 위한 출발선이다. 다만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는 신중을 기하고 철저히 검증하려고 한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중심이 돼 내부방침도 세웠다. 외국인 사령탑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후보군에 오른 몇몇 지도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K리그 관계자들은 “(지도) 경험을 통해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팀 관리와 전술운용, 위기대응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전북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북은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과 2019, 2020년을 함께 하며 K리그1 2회, FA컵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뚜렷해 코칭스태프 역량 강화뿐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문제시된 스카우트와 피지컬 관리 시스템까지 복합적으로 손을 댈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팀 전체에 변화를 줘야 한다면, 큰 폭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전북은 스쿼드 구성의 불균형과 미흡한 컨디션 관리, 반복된 부상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전북은 수원 삼성(10일)~인천 유나이티드(14일)와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