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이태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표적인 ‘골키퍼 맛집’이다. 올 시즌 장갑을 낀 이태희(28), 김동헌(25), 민성준(24), 김유성(22) 모두 산하 유스팀 대건고 출신이다. 또 이들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프로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이들의 주전경쟁 구도는 인천 팬들에게 매 시즌 흥밋거리였다. 2021시즌을 전후로 한동안 이태희가 베테랑 골키퍼들과 경쟁에서 승리해 주전 자리를 따냈지만, 2022시즌부터는 김동헌이 주전으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이 흔들리면서 민성준까지 장갑을 꼈고, 김유성도 지난달 24일 K리그2 경남FC와 FA컵 16강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주전경쟁에 가세했다.
이 중 인천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단연 맏형 이태희다. 2014년 대건고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해 매 시즌 베테랑 골키퍼들과 팀의 강등을 막아왔다. 그렇기에 올 시즌 10위(3승6무6패·승점 15)에 머물러 있는 팀 성적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태희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지만 팀 성적이든 개인 퍼포먼스든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 내가 뭘 보여주기보단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상황이 나쁠수록 골키퍼를 향한 기대와 비판 모두 커진다. 어느덧 프로 10년차에 접어든 이태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이 안 좋을 땐 보통 수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지는 경기가 많아질수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종종 벤치를 지키게 돼도 서운함보다는 동료들을 향한 응원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이태희는 “잔류 경쟁 등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 속에서도 뛰어봤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 공감한다”며 “후배들에게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힘을 빼라고 조언하면서도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건전한 주전경쟁은 팀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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