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 ‘끝판대장’ 오승환, 전인미답의 대기록 완성

입력 2023-06-06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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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이자, KBO리그 통산 378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서호철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천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어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한 그는 오재일에게 공을 건네받은 뒤 직접 베이스를 밟아 대기록을 완성했다. 2005년부터 19년간 쌓은 전인미답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의 순간이었다.

2014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간 80세이브,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M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 로키스에서 4년간 42세이브를 적립한 그는 2020년 KBO리그로 복귀해 대기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마무리투수다. 국내무대 복귀 첫해였던 2020년에는 NPB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지닌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를 뛰어넘어 아시아인 통산 최다 세이브를 달성했다. 한·미·일을 통틀어 5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오승환을 비롯해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밖에 없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세계무대에서도 통한 마무리투수였으니 한국야구에서 오승환은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기며 61경기에서 10승1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ERA) 1.18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이듬해부터 2연속시즌 40세이브를 작성하며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만 39세로 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와 리그 최초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많은 팬들이 붙여준 별명 ‘돌부처’처럼 늘 굳건할 것 같던 그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첫 달이던 4월 한 달간 8번의 세이브 기회 중 2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 기간 10경기에서 ERA 4.50(10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지난달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이후 투구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힘쓴 그는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3연속경기 세이브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22세이브만 더하면 리그 최초의 기록이 또 하나 완성된다. 마무리투수 역사의 산증인인 오승환이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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