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 되찾은 키움 이정후, 드디어 3할이 보인다!

입력 2023-06-08 15: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천재성을 되찾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공헌한 그가 초반 슬럼프를 극복하고 본궤도로 진입했다.

이정후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볼넷 1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투수들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LG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는 홈런, 2루타 등 장타 2개를 빼앗았다.

그러자 LG 투수들은 이후 3차례 타석에선 이정후와 정면대결을 피했다. 처남인 고우석도 9회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3연속 볼넷을 얻은 이정후는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6출루’를 달성했다. 상대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그의 최근 타격 페이스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염두에 두고 타격폼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는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았다. 개막 첫 달인 4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이 1할대(0.172)로 떨어지는 등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지난해와는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키움 코칭스태프는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해 가능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고, 최대한 공을 많이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스로도 부진 극복을 위해 타격폼을 다시 수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그 결과 5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5월 26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2안타(105타수·타율 0.305)를 뽑아내며 살아났다. 멀티히트 경기는 총 11차례였다. 시즌 타율은 0.266까지 상승했다. 6월 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까지 6월 6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타율 0.500) 2홈런 3타점으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 시즌 타율도 0.290까지 치솟아 어느덧 3할을 목전에 두게 됐다. 장타력까지 완전히 되살아나 홈런뿐 아니라 2루타 3개도 곁들였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3할 타율을 찍었다. 단일시즌 최저 타율은 데뷔시즌의 0.324다. 2021시즌에는 0.360으로 커리어 하이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출발은 몹시도 불안했으나 ‘타격천재’답게 역시나 제 위치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이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가 어떤 성적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