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회 구성 둘러싼 반목과 갈등…충청권 U대회는 제대로 개최될까?

입력 2023-06-1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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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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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충청권 U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체육회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7일 체육인 결의문을 제출해 사태 해결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문체부는 ‘체육회가 주도한 체육인 결의문은 일방적인 주장이자 5월 3일 모임도 비공식 간담회’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15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일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는 이기흥 체육회장, 유병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 장호성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앞서 12일 간담회를 열어 충청권 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체육인 결의문과 관련한 문체부의 답변과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회원 종목단체 및 시·도체육회 등 체육인 100여 명이 참석해 5월 3일 합의 내용의 이행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 문제는 3개월 가까이 이어진 갈등이다. 충청권 4개 시·도(충남·북, 대전·세종시)가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어 조직위 상근 부위원장으로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사무총장에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을 선임한 것이 출발이었다.

그러나 체육회는 협약에 명시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총회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5월 3일 이기흥 회장과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만나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동일인 선임을 결정한 뒤 창립총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문체부는 ‘5월 3일 간담회는 협의과정일 뿐이고 합당한 이유 없는 창립총회의 재개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렇듯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거듭된 불협화음 속에 결국 창립총회의 재개최가 무산되면서 5월 31일까지로 된 FISU와 약속된 법인 설립 시한을 넘겼다. 이대로라면 3년 이상 공들여 확보한 대회 개최권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체육회는 기자간담회(20일)에 이어 21일 진천선수촌에서 83개 회원종목단체장 및 228개 시·군·구체육회장 간담회를 개최한 뒤 100만 체육인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문체부도 “5월 3일 모임(간담회)은 협의를 위한 과정 이상이 아니다. 충청권 U대회는 국비 30%와 지방비 70%를 들여 진행될 국제행사로, 체육회의 재정 기여는 거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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