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BNK는 6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이하 존스컵) 여자부 2차전에서 19점·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한 진안의 활약을 앞세워 77-65로 승리했다. 전날(5일) 이란을 87-44로 꺾은 BNK는 2연승을 달렸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팀인 A팀과 상비군으로 구성된 B팀 등 두 팀이 참가했다. 이날 BNK가 상대한 B팀은 A팀과 비교해 전력이 약하지만, 전원이 30대 미만의 선수들로 구성된 젊은 피의 패기는 만만치 않았다. 안혜지(2점·6어시스트)-이소희(14점·3어시스트)-김시온(5점)-김한별(4점·3리바운드)-진안을 선발로 내보낸 BNK는 경기 초반 대만의 공세에 잠시 고전하며 6-10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진안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면서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고, 중반 교체 출전한 한엄지(13점·7리바운드)가 14-12에서 미들슛과 3점포로 5점을 뽑아 19-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몸이 풀린 BNK는 2쿼터 들어 김시온과 김민아(8점)까지 3점포를 가동해 41-27로 달아났다. 2쿼터 막판에는 박성진(4점·4리바운드)의 높이도 살아나며 47-33로 전반을 마쳤다. 이란전서 6점·3리바운드에 머물렀던 진안은 전반에만 16점·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BNK는 3쿼터 초반 대만 가드 류후이루(8점·7리바운드)의 화려한 돌파를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류후이루로부터 파생되는 대만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해 쿼터 중반 51-45로 쫓기며 위기에 직면했다. 대만 벤치의 분위기도 뜨거워졌다. 그러나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한엄지의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두 자릿수 리드(55-45)를 회복했고, 곧이어 김민아의 3점슛까지 터져 58-45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NK는 연속 실점을 억제하며 꾸준히 10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고, 이란전에서 17점을 올린 김지은(6점·4리바운드)과 이소희가 잇달아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주축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5일간 매일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긴장감 있는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중간에 나와서 다소 긴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풀어줬다”고 밝혔다.
BNK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 대표 샹송화장품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샹송화장품은 말리 출신 세토우 토라오레(190㎝)와 나이지리아 출신 이조제 우체(188㎝)의 장신 센터들이 버티는 포스트가 위력적인 팀이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