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2타점 중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몇 개 더 치지 않겠어요?(웃음)”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팀의 주포 노시환(23)의 시즌 30홈런 달성을 크게 반겼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까지 몇 개는 더 치지 않겠나”라는 말로 노시환의 꾸준한 맹타를 기대했다.
노시환은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가 됐다.
베테랑 최정(36·SSG 랜더스)과 박병호(37·KT 위즈)가 아닌 2000년생 노시환의 30홈런 고지 선점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KBO리그는 최근 10년 넘게 거포 유망주의 실종으로 ‘흥행’에 큰 고민을 안아왔다. 지난해까지 홈런왕 타이틀은 거의 1980년대생 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2008년 김태균(은퇴)을 시작으로 지난해 박병호까지 토종 홈런왕들은 모두 1980년대생이었다. 1990년대생 토종 홈런왕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노시환의 30홈런 정복은 말 그대로 한 세대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타자들 중 30홈런을 달성한 1990~2000년대생은 올해 노시환과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김하성(28·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이다.
노시환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만 23세 이하로 30홈런을 달성한 KBO리그 역대 6번째 타자가 됐다. 노시환에 앞서서는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 1993년 쌍방울 레이더스 김기태, 1996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1997~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2003년 한화 김태균이 만 23세 이하 30홈런 달성자였다. 노시환은 2일 경기를 마친 뒤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 꾸준히 매 시즌 30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며 의미심장한 소감을 전했다.
3일에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한화의 5-3 승리에 앞장선 노시환의 등장은 한국야구에도 큰 호재다. 그는 23일 개막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돼 있다. 부상이 없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중심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했던 야구대표팀이기에 노시환이 태극마크를 달고도 시원한 홈런포를 펑펑 터트릴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린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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