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지속적 강팀’ 만든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의 새로운 도전 [V리그 개막특집]

입력 2023-10-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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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5시즌 동안 우리카드는 ‘지속적 강팀’으로 거듭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구성에 변동이 크지만, 신 감독은 “다시 전력을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순 있지만, 팀을 젊게 바꿔놓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5시즌 동안 우리카드는 ‘지속적 강팀’으로 거듭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구성에 변동이 크지만, 신 감독은 “다시 전력을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순 있지만, 팀을 젊게 바꿔놓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

우리카드는 ‘봄배구 전도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59)이 부임한 뒤 매 시즌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신 감독은 2018~2019시즌 지휘봉을 잡아 우리카드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정규리그 3위 이내의 성과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선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연속시즌 PS 진출팀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2020~2021시즌 종료 후 우리카드가 신 감독과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한 이유도 팀이 ‘지속적 강팀’으로 거듭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구단은 “신 감독을 선임한 뒤 팀이 강팀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다시 한번 팀을 지속적 강호로 만들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나섰다. 간판스타이자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던 나경복(국군체육부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떠났지만, 신 감독은 부임 첫해 함께한 박진우를 보상선수로 지명해 미들블로커(센터)진을 보강하는 한편 황승빈, 송희채를 각각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으로 트레이드하면서 한성정, 송명근을 품었다. 창단 첫 PS 진출과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박진우, 한성정을 다시 영입해 높이와 날개를 모두 재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우리카드의 훈련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달라진 팀을 지켜보던 신 감독은 “냉정히 말해 다시 전력을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순 있지만, 팀을 젊게 바꿔놓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력이 크게 달라진 만큼 2023~2024시즌에는 손발을 맞추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영입한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 6순위로 지명한 외국인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적응 여부는 물론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세터 자리를 누가 꿰찰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감독은 지난해 군 복무 도중 트레이드됐다가 8월 전역한 이승원과 4년차 김광일, 2년차 한태준 모두에게 주목하고 있다. 신 감독은 “팀의 공격은 세터의 토스에 따라 달라진다. 비시즌 동안 여러 대회와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 팀에 어떤 (세터 운영) 방식이 맞는지 보려고 했다”며 “올 시즌에도 세터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팀이 젊어졌다.

“그래도 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팀이 젊으면 활력소를 얻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팀을 젊게 만드는 데 지나치게 치우치면 안 된다. 다시 본 (한)성정이도 한층 성숙해졌더라. 올 시즌에도 어린 선수들과 경험 있는 선수들의 조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 구성이 많이 새로워졌다.

“훈련하면서 미들블로커진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신장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트레이드 제도도 적극 활용해 갖춰놓을 수 있을 만큼은 미들블로커진을 갖춰놓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터진과 호흡이다.”


-세터진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다.

“이승원이 전역해 합류한 상태인데, 그 전 KOVO컵에선 지난 시즌 고졸 신인선수로 입단한 (한)태준이가 좋은 토스를 보여줬다. 속공 토스에서 컨트롤이나 힘 있게 올려주는 능력을 보완한다면 좀더 좋아질 듯하다. 올 시즌에는 (이)승원이를 비롯해 각 세터의 특색에 따라 경기 운영을 달리 할 생각도 있다.”


-미들블로커진이 새로 구축됐는데, 양옆 높이와 공격력에 대한 기대는 어떠한가.

“날개 쪽이 조금 걱정인데, (김)지한이가 버텨줄 수 있을 듯하다. 지한이의 블로킹이 괜찮아서 보완이 될 것 같다. 잇세이가 미들블로커로 들어가게 돼 마테이가 사이드에서 잘 보조해줘야 한다.”


-올 시즌 우리카드 공격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미들블로커진의 신장은 맞춰놓았지만, 다른 곳과 편차가 있으면 상대 공격이 몰리게 돼 있다. 수비도 물론 중요하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맞서려면 또 다른 해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 때 서브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새 외국인선수 마테이와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한 번 만들어보려고 하는 중이고, (송)명근이와 잇세이도 좋은 서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5시즌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지만, 전력이 크게 달라진 새 시즌에는 각오가 여느 때와 다를 듯하다.

“당시 구성원이던 (송)희채와 (나)경복이, (황)승빈이 모두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PS 진출을 연속적으로 함께한 선수는 이제 많지 않다. 그럼에도 리스크를 줄이고, 최선의 준비를 해내는 것이 감독의 할 일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내년과 내후년 그 이상까지 내다보면서 만들고 있는 시즌이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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