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스트시즌, 상위 팀에 불리…KBO 방식 도입 어때?” AP 제안

입력 2023-10-11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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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NLDS 1차전에서 1회 1아웃을 잡는 동안 6실점 한 후 교체 돼 더그아웃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NLDS 1차전에서 1회 1아웃을 잡는 동안 6실점 한 후 교체 돼 더그아웃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 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다인 101승을 거뒀다. 하지만 AL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승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3연패 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104승을 거둔 내셔널리그(NL) 최다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NLDS 홈 2연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첫 판을 무기력하게 내준 후 2차전을 어렵게 승리해 1승1패 동률을 이뤘다.

NL 최다승 2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00승)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홈 2연전을 모두 내줘 탈락 위기에 놓였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양대 리그 상위 4팀은 홈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에서 하위 시드 팀들을 상대로 2승 6패에 그쳤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거뒀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져 탈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거뒀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져 탈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규시즌이 끝나고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벌어지는 동안 긴 휴식을 취한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AP통신은 11일(한국시각) 칼럼을 통해 상위 팀에 불리할 수 있는 현행 MLB 포스트시즌 방식과 작별하고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국식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MLB ‘가을 야구’는 양대 리그 디비전 우승 6팀과 와일드카드 6개 팀이 참가 자격을 얻는다. 그중 각 리그 상위 2개 팀이 2라운드(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고 나머지 팀들은 3전2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펼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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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성적이 가장 좋은 4팀은 5일간 ‘강제 휴식’을 취하는 데 이게 이점이 아니라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게 문제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브레이브스는 안방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필리스를 상대로 첫 14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한 후 2차전에서 홈런으로 힘겹게 역전승 해 1승 1패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브레이브스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는 발동이 늦게 걸렸다면서 “우리는 쉬는 날이 너무 많았다. 녹을 벗기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휴식이 불리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162경기 대장정에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에이스 투수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1차전에 등판하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단조로운 일정의 스포츠다. 5일간의 휴식은 몸에 밴 습관을 거스르는 갑작스러운 변화다.

오리올스의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 전 가진 AP와 인터뷰에서 “디비전 우승을 하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쉬는 형식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불리한 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규 시즌의 익숙한 루틴과는 다른 루틴에 들어가게 돼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방식은 지난 시즌부터 도입됐다. 작년 AL 상위 시드의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는 모두 휴식기 이후 치른 디비전 시리즈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NL에서는 애틀랜타와 다저스가 정규 시즌 성적이 더 낮은 팀들에 패해 탈락했다.

다저스는 올해도 NL 서부지구에서 16경기 차로 뒤쳐진 다이아몬드백스에 덜미가 잡혀 탈락할 위기를 맞았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상위 시드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연승,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레인저스가 상위 시드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연승,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꺾은 기세를 다저스타디움으로 가져와 1차전 11-2, 2차전 4-2로 승리하며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 휴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플레이오프 구조”라면서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5일은 조금….”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규 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둔 팀이 불리하지 않은 새로운 플레이오프 방식은 어떤 게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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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PS 진출 팀 확대▼

각 리그에서 와일드카드 팀을 둘 추가하면 모든 포스트시즌 팀이 1라운드부터 치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MLB 팀의 절반 이상(30개 팀 중 16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의 가치가 더욱 희석되기 때문에 가장 매력적이지 않은 옵션이다.

아울러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2년 전 이 같은 방식이 도입됐다면 79승 83패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NL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휴식일 축소▼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앞뒤로 붙은 휴식 일을 없앨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상위 시드 팀에게는 단 3일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고, 특히 1라운드 경기가 3차전까지 진행 될 경우,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 팀에 일정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

다만 3차전을 밤늦게 끝내고 급히 짐을 꾸려 다른 도시로 이동해 다음날 오후 곧바로 다음 라운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텔레비전 중계 계획을 잡는 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단판승부 회기▼

2012년 MLB에서 와일드카드를 처음 도입했을 때,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각 리그 4위와 5위 간 ‘단판 승부’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야구의 특성과 상반되는 방식이며, 가장 큰 흥행수익을 볼 수 있는 시기에 경기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TV 중계 수입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모델은 가장 현실성이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식 모델▼
한국프로야구(KBO리그)는 상위 5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독특한 ‘사다리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MLB에서 도입할 수 있는 요소는 4위와 5위 간 치르는 3전 2선승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상위 시드가 1승을 안고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하며, 1승만 거두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하위 시드는 2연승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MLB가 이 시스템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적용한다면 단 이틀 만에 승리 팀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면 디비전시리즈 직행 팀들의 휴식일이 4일로 줄어들고, 정규 시즌 폐막 다음 날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시작하면 휴식일이 3일로 단축된다.

이는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라고 AP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자격이 있기에 현행 제도는 어떤 식으로든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Translated with www.DeepL.com/Translator (free version)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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