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스. 스포츠동아DB
KT는 9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가스공사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페리스 배스의 29점·13리바운드·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 하윤기의 22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앞세워 91-69로 이겼다. KT(4승3패)는 3연승에 성공한 반면 4연패에 빠진 가스공사(1승6패)는 최하위(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스는 트리플-더블은 올 시즌 리그 1호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상대 외국인선수를 경계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어려워했던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장신 라인업을 앞세워 앤드류 니콜슨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배스가 개인기가 좋다. 도움수비를 갔다가 다른 선수들에게 슛 기회를 줄 수 있으니 1대1로 잘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1쿼터를 23-22로 앞선 KT는 2쿼터 초반 5분간 10점을 잃는 동안 2득점에 그치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데이브 일데폰소(5점)가 힘을 냈지만, 배스에게 지나치게 공격이 집중된 까닭에 번번이 가스공사의 수비에 막혔다.
35-40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지만, KT는 2쿼터까지 득점 없이 침묵하던 정성우(18점·6어시스트)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3점슛으로 팀의 3쿼터 첫 득점을 올린 정성우는 45-46에서 미들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51-48에선 절묘한 패스로 한희원의 득점을 도왔고, 55-50에선 3점포 2방을 잇달아 꽂으며 흐름을 완전히 KT로 돌렸다. KT의 67-54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4-63으로 앞선 종료 4분30초 전에는 배스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호쾌한 덩크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세가 오른 KT는 막판 2분간 10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T가 경계했던 니콜슨(16점)은 야투 14개 중 6개(43%)만 적중하는 슛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