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세계1위·세르비아)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니토 ATP 파이널스 대회 첫날 조별리그 그린 그룹 1차전에서 홀게르 루네(10위·덴마크)를 3시간 5분 접전 끝에 2-1(7-6<7-4> 6-7<1-7> 6-3)로 꺾으며 전인미답의 대기록 2개를 확정했다.

첫 번째는 역대 최다인 8번째 연말 랭킹 1위. 2년 전 피트 샘프라스(6회)를 넘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조코비치는 지난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 잠시 내줬던 영예를 되찾으며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경신한다.

이 부문 공동 3위는 5회의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두 번째는 11월20일자 ATP 랭킹에서 사상 최초로 통산 400주 동안 세계 1위를 지킨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399주간 세계 1위를 유지했고 다음 주가 되면 세계 1위를 지킨 기간을 400주로 늘린다. 이 부문 2위는 310주의 페더러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대기록 작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조코비치는 경기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하는 돌발 행동으로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3세트 3번째 게임.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선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1·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격전을 펼친 상황. 2세트를 패한 후 화를 내며 한차례 감정을 표출했던 조코비치는 이번엔 벤치로 돌아가 라켓 2자루를 부러뜨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스포츠맨십에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효과는 있었다. 조코비치는 바로 루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