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12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분은 좋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단 역대 타이 기록인 12연패에 빠져있었지만,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며 남은 시즌 희망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0월 17일 한국전력과 개막전(3-2 승) 이후 50일만의 승리였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연패를 끊은 경기에서 과정과 결과 모두를 챙기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리시브 효율(48.21%), 공격 성공률(63.29%), 유효 블로킹(15개)에서 모두 OK금융그룹(40%·46.15%·8개)을 압도했다. 시즌 내내 높이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사실을 떠올리면 고무적 수치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연패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 나보다 선수들과 팬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사실 2세트에서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의 간절함과 팬들의 성원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OK금융그룹 조국기가 몸을 날려 디그를 시도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비에서 자신감을 다시 찾은 점도 소득이다. KB손해보험은 경기 전까지 범실이 리그 최소부문 6위(315개)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범실을 18개로 묶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OK금융그룹(14개)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쪽에서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고, 상대 주 공격수(레오)를 잘 막아냈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도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최하위(승점 10·2승12패)에 머물러 있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10·2승11패)과 승점차를 없앴지만, 여전히 세트득실(0.473)에서 현대캐피탈(0.514)에 밀린다. 후 감독은 냉정하게 팀의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결정적인 공격을 더 해줘야 하고, 점유율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세터들의 플레이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높이 문제도 블로킹 타이밍과 코스 선정 능력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이 패했지만 그만큼 데이터가 쌓였으니 반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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