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페디(왼쪽), 드류 루친스키. 스포츠동아DB
페디는 올 시즌을 마친 뒤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에 메이저리그(MLB)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NC로선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을 원했고, 페디 또한 대화창구를 열어뒀지만 몸값 차이가 워낙 컸다.
이제 NC는 페디의 공백을 최소화할 새 외국인투수를 찾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구창모(27)라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버티고 있었기에 부담을 조금은 덜었지만, 내년 상황은 훨씬 더 불투명하다. 구창모가 9월말 왼쪽 전완부 척골 재골절로 이탈한 여파가 만만치 않다. 더욱이 구창모의 복귀시점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페디까지 MLB로 복귀함에 따라 사실상 선발진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페디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수급 상황이 썩 좋진 않아 걱정이 크다. NC 구단 관계자는 12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페디의 계약 규모도 메이저리그 3~4선발급이고, 스몰마켓 구단이라면 2선발급 대우였다”고 밝혔다.
NC는 최하위(10위·58승1무85패)에 머물렀던 2018년을 제외하면, 늘 준수한 외국인 에이스를 데리고 시즌을 치렀다. 2013~2014년 찰리 쉬렉, 2015~2017년 에릭 해커, 2019~2022년 루친스키, 올해 페디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내년에도 페디의 공백을 잊게 할 만한 투수가 꼭 필요하다. 구단 관계자는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게 우리의 영입 기조”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