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송교창. 스포츠동아DB
KCC가 ‘봄농구’에서 이른바 ‘슈퍼팀’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핵심선수들의 동반 활약 덕분인데, 그 중에서도 송교창(28·200㎝)의 페이스가 상당히 돋보인다. PO 4경기에서 평균 30분을 소화하며 13.3점·5.5리바운드·2.3어시스트·1.3스틸·0.8블로킹 등 공·수에 걸쳐 공헌도가 모두 높다. 특히 공격의 순도가 상당하다.
송교창은 PO에서 필드골 성공률 57.1%를 마크하고 있다. 2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57.1%로 동일하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공격 빈도가 아주 많진 않지만,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KCC가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신이면서도 볼 핸들링과 스피드가 뛰어난 그는 최준용과 공수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수비에선 상대 포워드들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4강 PO 1차전에선 DB 공격의 핵 강상재를 8점으로 묶었다.
PO로 돌입하기 전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송교창은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약 1개월간 재활에 전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는 출전해 23분을 뛰었지만, PO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보란 듯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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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은 “PO에서 경기력이 좋은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사실 PO에 들어서며 의구심도 있었고, 불안감도 있었다”며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나서 플레이가 잘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 모두 마찬가지다. 내가 딱히 수비를 잘했다기보다 팀 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상대가 어떤 구성으로 나오든 모두가 열심히 하니 수비도 잘 이뤄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를 ‘슈퍼팀’이라고 하는데, 최소 챔피언 결정전에는 가야 한다. 좋은 멤버가 모여서 좋은 팀이 아니라 결과물을 얻어야 신빙성이 생긴다. 우승을 해야 ‘슈퍼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