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궤적” 포크볼 투수의 숙명 팔 관리, 황준서가 밝힌 자신만의 이점

입력 2024-05-30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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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황준서. 스포츠동아DB

“오히려 팔에 무리가 더 안가요.”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황준서(19)는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신고하며 특급 유망주의 잠재력을 한껏 드러냈다. 당시 그는 5이닝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화려한 데뷔전이었지만, 황준서는 그 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불펜투수로 나선 4경기에선 모두 무실점 피칭을 했으나, 선발등판한 6경기에선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심지어 개인 5연패를 당하면서 프로 2번째 승리와는 오래도록 연이 닿지 않았다.

2개월 가까이 따르지 않았던 승운. 황준서는 2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쾌투였다. 최고 시속 145㎞의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작성했다. 한화는 황준서의 역투를 발판삼아 롯데를 3-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그는 “팀이 이전에 3연승을 달리고 있어 부담감은 조금 느꼈다. 하지만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준서가 말하는 코치 및 선배들의 ‘좋은 말씀’ 중 하나는 ‘멘탈 관리’다. 그는 “이지풍 코치님께서 멘탈 관리를 정말 잘 해주신다. 두 달 동안 승리가 나오지 않아 힘들었는데, 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는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황준서는 이날 포크볼을 33개나 던졌다. 총 투구수는 94개였다. 커브를 2개 던졌지만, 여전히 포크볼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포크볼은 변화구 중에서도 투수의 팔에 큰 무리가 따르는 구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포크볼은 일반적인 포크볼과는 궤적이 다르다며 ‘팔 건강’을 자신했다.

황준서는 “내 포크볼은 남들과 다르게 직구처럼 빠르게 가다가 떨어지는 게 아니고, 체인지업처럼 가는 궤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직구와 커브를 던질 때보다 포크볼을 던질 때 팔에 무리가 더 안 간다”고 설명했다. 구종 추가와 관련해선 “일단 커브를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연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롤모델은 류현진 선배님이다. 모든 구종을 알아내고 싶다. 적응하려면 몇 년은 걸릴 테니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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