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해야 분위기가 살지”…서울의 ‘3연승’과 함께 완성되어 가는 김기동 감독의 축구

입력 2024-08-15 1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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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기동 감독(앞)이 11일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서울 관중석 앞에서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김기동 감독(앞)이 11일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서울 관중석 앞에서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김기동 감독(52)의 축구도 신바람을 타고 있다.

서울은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1일 홈에서 김천 상무를 1-0으로 잡은 뒤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고, 이달 11일 포항 스틸러스를 적지에서 2-1로 꺾었다.

연승이 잦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6월에는 수원FC(3-0 승)~강원FC(2-0 승)~전북 현대(5-1 승)를 상대로 올 시즌 리그에서 첫 연승을 거뒀고, 1개월 만에 다시 3연승을 신고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던 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걱정이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포항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기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수비에서 실책이 끊이지 않아 여러 차례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6월 3연승이 반전의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11일 포항전까지 또다시 3연승을 거뒀다. 순위도 어느새 6위(11승6무9패·승점 39)까지 올랐다.

김 감독이 바라던 그림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포항 시절부터 느낀 것이지만, 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연승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경기력이 좋으니 분위기도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 덩달아 또 다음 경기력도 좋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졌다”고 웃었다.

포항 시절 번뜩이는 용병술과 기민한 전략으로 주목받았던 김 감독의 축구도 서울에서 재현되고 있다. 그는 “조금씩 팀이 끈끈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끝까지 버티는 팀이 승리한다. 선수단에 정신력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상승세의 동력을 설명했다.

서울은 여세를 몰아 4연승을 노린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제주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1로 져 8위(10승2무14패·승점 32)로 처진 상태다. 제주까지 제압한다면 서울의 상위권 도약은 결코 먼 얘기가 아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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