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서울 키즈에서 주장 완장 차기까지…‘7년차’ 조영욱의 비상은 지금부터!

입력 2024-08-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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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은 서울에서 7년차를 맞았다. 최근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그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올 시즌 10골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욱은 서울에서 7년차를 맞았다. 최근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그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올 시즌 10골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조영욱(25)은 유망주의 이미지가 짙었다. 14세부터 23세까지 오랜 기간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고, 그 덕분에 연령별 대표팀 통산 출장 1위(85경기) 기록까지 세웠다. 2018년 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에도 소속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팬들에게 ‘어린 선수’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 더는 어린 선수가 아니다.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팀에서도 중간 나이대다. 서울에서만 7번째 시즌을 맞이해 웬만한 베테랑보다 팀에서 연차가 높은 그는 올 시즌 부주장으로도 선임됐고, 최근에는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뛰고 있다.

프로선수로 전성기를 향해 나아갈 시점에 리더의 역할도 수행하며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니) 평소보다 한 발짝 더 뛰게 된다. 그리고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이야기하느라 끝나면 목이 아프더라. 축구가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김천 상무에 입대해 28경기에서 13골·5도움을 뽑으며 데뷔 이래 최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10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조기에 전역하면서 커리어에 탄탄대로를 닦았다.

조영욱의 조기 합류로 서울도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개월 결장하는 바람에 18경기에서 3골·2도움으로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아직 많진 않지만, 매 경기 공격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이타적 움직임으로 최근 팀의 4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가 주장 완장을 차고 뛴 4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어엿한 주축이 된 조영욱은 이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려 한다. 그는 “시즌 시작 전 10골을 목표로 잡았다. 중간에 부상을 당해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하지 않을까도 고민했다”며 “하지만 원래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주중 오후에 예정된 팀 훈련보다 한참 이른 오전 훈련장에 나가 항상 개인운동을 하는 ‘연습벌레’다. 그는 “나아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큰 목표”라며 “병역도 마치고 돌아왔으니 오로지 팀을 위해 뛰겠다. 올해 중간에 부상으로 많이 힘을 보태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더 비장하고 굳은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된 조영욱의 비상은 이제부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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