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이 8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 MS4 결승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우트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2024파리패럴림픽에서 금메달 5개 획득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선수단의 6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의 ‘금빛 스매시’가 목표 초과 달성을 이끌었다.
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단식(스포츠 등급 MS4)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완차이 차이우트(태국)를 게임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영건은 자신의 첫 패럴림픽이던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해곤(7개·탁구)에 이어 김임연(5개·사격)과 함께 역대 한국 패럴림피언 최다 금메달 공동 2위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영건은 “4월 어깨가 탈구되고, 아픈데 무리하게 운동하다 장이 터져 수혈을 받기도 했다”며 “아파도 감각을 잃으면 안 되니 무리한 측면도 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잘 이겨내 패럴림픽까지 나왔다. 모두 감독님과 의무팀과 과학지원팀의 배려 덕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대회 전까진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니 힘든 게 싹 사라졌다”고 웃은 뒤 “응원해준 아내에게도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더욱 열심히 했는데, 메달을 땄으니 얼른 아내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건이 8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 MS4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김영건의 금메달로 한국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애초 목표는 금메달 5개 획득, 종합순위 20위권 진입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패럴림픽에서 이 목표를 어렵게 않게 이루곤 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금 7개·종합 20위)까지는 8회 연속 20위권 진입을 달성했다. 그러나 금메달 2개로 41위에 머문 2020도쿄패럴림픽의 성적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 목표 달성은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목표를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김영건의 금메달 덕분에 한국 선수단은 환한 웃음 속에 귀국할 수 있게 됐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