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윤도영의 목표는 ‘월드클래스’다. 1일 광주와 홈경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리며 마음의 짐도 덜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대전하나 유스 출신으로 올해 1월 구단과 준프로계약을 맺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4골·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윤도영은 잠재력을 증명했다. 기세를 몰아 올해 5월 울산 HD전(원정·1-4 패)에서는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대전하나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을 전전했다. 윤도영도 프로 데뷔의 기쁨에 심취할 여유가 없었다. 첫 시즌에 리그 적응은 물론 팀의 잔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았다.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첫 골을 터트리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윤도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13경기 만인 1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1분이 되지 않아 강력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고,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최연소 득점자(17세 10개월 4일)가 됐다.
그는 “올 시즌 팀이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내가 득점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골을 넣지 못해서 마음 속에 짐이 있었다”며 “이제라도 골이 터져 기쁘다. 그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양민혁과 강주혁 등 또래들의 활약은 윤도영의 또다른 동기부여다. “(양)민혁이와 (강)주혁이가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친구들이지만 정말 대단하다. 그들을 보며 큰 자극이 된다. 나도 첫 골을 넣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윤도영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대전하나는 최하위를 탈출했다.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12위에서 9위(7승10무12패·승점 31)까지 올라서며 일단 강등권을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이제 첫 발을 내디뎠지만 목표는 크게 잡았다. “하루하루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지만 최종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지 않겠나. 열심히 성장해 나중에는 나를 두고 사람들이 ‘월드클래스’ 논쟁을 벌일 정도의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냥 꿈만 꾸는 게 아니다. 1차 목표인 해외진출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노력 중이다. “3가지를 스스로 발전시키려 한다. 마무리 능력, 수비력, 그리고 드리블 능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