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아라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진 타자는 좋은 타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배트 스피드는 공을 오래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리그 타율 1위를 놓치지 않은 루이스 아라에즈(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상식을 거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서번트가 이번 시즌부터 공개한 타자의 배트 스피드. 아라에즈는 당당하게도 뒤에서 1위에 자리했다. 꼴찌라는 것.
아라에즈는 평균 배트 스피드 63.2마일(약 101.7km)를 기록했다. 이는 1위 81.2마일(약 130.7km)에 비해 무려 18마일(약 29km)나 차이난다.
루이스 아라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아라에즈는 46.1%의 가장 높은 컨택률을 나타냈다. 아라에즈가 이번 시즌 672번의 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고작 29개에 불과하다.
비결은 작은 스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라에즈의 스윙 폭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느린 스윙에도 컨택률이 높은 이유.
루이스 아라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아라에즈가 이번 시즌 때린 200개의 안타 중 장타는 단 39개에 불과하다. 안타 197개 중 99개가 장타인 오타니 쇼헤이와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수치.
물론 생산력 측면에서는 타격의 정확성 대신 장타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타격은 타자가 선택한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루이스 아라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리며 작은 스윙을 한 아라에즈. 결과는 이번 시즌 타율 0.314로 오타니의 타격 3관왕을 가로 막았다.
이는 지난 2022년 애런 저지의 타격 3관왕을 가로막은 뒤 2시즌 만에 또 이를 재현한 것. ‘타율 관리=아라에즈’가 되어가고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