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치나누 오누아쿠(가운데)를 격려하는 김주성 감독(오른쪽). 사진제공 | KBL
원주 DB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부산 KCC에 발목을 잡혔다. 확실한 스코어러 디드릭 로슨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통합우승까지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 새 시즌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겨둔 것이다.
큰 폭의 전력 변화가 있었다. 로슨과 재계약은 불발됐다. 2옵션 외국인선수 제프 위디도 떠났다. 이들을 대신해 KBL 경력자인 치나누 오누아쿠(201.6㎝)와 로버트 카터(203㎝)가 합류했다. 국내선수층에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두경민을 창원 LG에 내주고 이관희(190㎝)를 데려왔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포인트가드 김시래(178㎝)를 영입했다.
핵심은 로슨이 떠난 자리를 오누아쿠가 대체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1옵션 외국인선수였던 로슨은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21.8점·9.8리바운드·4.5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수비력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했다. 특히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외곽슛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 플레이와 피지컬 측면에선 오누아쿠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힘이 워낙 뛰어나 김종규(206.3㎝), 강상재(200㎝)와 트리플 포스트를 이루면 골 밑에서 엄청난 위력을 떨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2024~2025시즌부터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인 ‘하드 콜’이 채택되는 터라 더욱 그렇다. 오누아쿠도 “피지컬을 앞세워 강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변화를 반겼다.
DB는 우승을 차지한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에서 오누아쿠의 위력을 이미 실감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16.6점·13.8리바운드·5.2어시스트·1.5블록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그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보니 부상 중인 강상재가 합류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주성 DB 감독도 “강상재는 개막전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잘하고 있는데, 강상재가 합류하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오누아쿠가 합류한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성향의 팀이라고 본다. 외곽 중심이냐, 골 밑 중심이냐의 차이”라며 “수비에서 틀은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더 할애해 연습할 것이다. 오누아쿠를 중심으로 수비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득실 마진 5점 이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