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조유민(오른쪽 끝)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도중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고 있다. ‘김민재 파트너’ 경쟁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그는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순항하고 있다. 3승1무, 승점 10으로 선두다. 2위는 요르단(2승1무1패·승점 7)이다.
1차전의 불안한 0-0 무승부 이후 3연승을 챙기면서 긍정적 수확이 늘었다. 특히 이번 달 요르단(2-0 승)~이라크(3-2 승)와 2연전 동안 주전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로 조유민(28·샤르자)을 재발견한 게 반갑다.
애초 대표팀의 주력 센터백 조합은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김민재-김영권(울산 HD)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올해 초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친 뒤 김영권의 ‘에이징 커브’가 뚜렷해지면서 김민재의 파트너로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이한범(미트윌란),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김주성(FC서울) 등이 떠올랐다. 조유민 역시 후보였다.
요르단~이라크를 상대로 한 2연전에서 조유민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에 함께한 뒤 대표팀에 자주 발탁되진 못했지만, 대전하나시티즌과 샤르자(아랍에미리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10월 2연전을 앞두고 홍 감독의 눈에 들었다.
홍 감독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라크전을 마친 뒤 “(조)유민이가 2연전에서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조유민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뒤 카타르월드컵에도 동행한 김민재 역시 “(조)유민이와 과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너무 편했다”고 거들었다.
조유민은 다시 잡은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안다. 이라크전 직후 그는 거듭 “감사하다”며 “팀이 2경기에서 승점 6을 따내 만족한다. 강점인 제공권과 빌드업에 자신 있게 임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더 나은 수비를 펼치기 위해 ‘대화’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다. 조유민은 “(김)민재와 모처럼 호흡을 맞추면서 라인 컨트롤과 제공권 장악, 커버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처럼 소통을 많이 하면 경기력도 더 나아질 것”이라며 “늘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는 상상을 해왔다. 기회가 왔을 때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