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 4라운드 3번 홀에서 그린 라인을 파악하고 있는 박보겸. 사진제공 | KLPGA
박보겸이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유현조는 신인왕을 조기확정했다.
박보겸은 20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 마운틴‧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2위 김수지(14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에 4타 뒤진 합계 9언더파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보겸은 초반 5개 홀에서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 6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6번(파4)~8번(파3) 홀에서 다시 1타씩을 줄여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뒤 9번(파4) 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질을 쳤다.
1위 도약의 기폭제가 된 건 다음 홀이었다. 파4 10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로 가면서 세컨 샷을 레이업 한 뒤 66m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곧바로 타수를 만회했다. 행운의 버디 이후 11번(파5)~12번(파4)에서도 버디를 생산, 이날 두 번째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15번(파4) 홀에서 또다시 1타를 줄여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투어 3년 차였던 지난해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박보겸은 올 시즌 이전 27개 대회에서 12번 본선에 올라 예선 탈락(15) 횟수가 오히려 많을 정도로 고전했지만 짜릿한 역전극으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정규투어에서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박보겸은 “10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버디로 연결되면서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지막 홀까지 리더보드는 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올 시즌 컷 탈락이 많아 마음을 비우고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승을 거둬 올해 1승을 하고 싶었다. 나머지 3개 대회에서 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시즌 2승 욕심도 내비쳤다.
유현조는 공동 32위로 신인상 포인트 78점을 보태 총 2058점으로 2위 이동은(1296점)을 762점 차로 따돌리고 남은 3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신인상 수상을 조기 확정했다. 남은 3개 대회에서 획득할 수 있는 신인상 최대 포인트는 총 730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