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광주 이강현이 꿈꾸는 희망찬 2025년

입력 2024-12-15 1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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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강현(가운데)은 학창 시절까지는 무명이었지만, 2021년 프로 데뷔 후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 팀 동료였던 박승욱과 이순민처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이강현(가운데)은 학창 시절까지는 무명이었지만, 2021년 프로 데뷔 후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 팀 동료였던 박승욱과 이순민처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미드필더 이강현(26)은 2021년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를 거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조성환 전 인천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이 중원 장악이 필요할 때마다 가장 먼저 꺼낸 카드가 그일 정도로 벤치의 신뢰가 두터웠다.

학창 시절에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호남대 3학년이던 2020년 프로팀들의 눈길을 끌지 못해 K3리그(3부) 부산교통공사에 입단했을 정도다. 부산교통공사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도 이듬해 테스트를 거쳐 인천에 겨우 입단했다.

스스로도 “프로 초년생 시절까지는 ‘하루살이 인생’이었다. 다음 시즌과 미래를 생각할 겨를 없이 그저 다가올 다음 경기만 생각했다”며 “묵묵히 남들보다 운동도 더 많이 하고, 내 축구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게 현재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인내의 결과는 달콤했다. 인천과 광주를 거치며 K리그1 무대에 연착륙했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코리아컵,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합쳐 21경기(1골·1어시스트)에 출전하며 제 몫을 했다.

이강현은 “지난 4시즌 동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수비 위치 선정과 상황 판단 등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덕목들은 프로무대 입성 후 많이 늘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프다. 주변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돼서다. 그중 부산교통공사 시절 동료 박승욱(27·김천 상무)과 광주에서 만난 선배 이순민(30·대전하나시티즌)의 존재는 이강현에게 큰 힘이 됐다. 아마추어 시절 무명이었지만, 결국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한 이들은 이강현의 롤모델이다.

이강현은 “(박)승욱이 형과 (이)순민이 형 모두 경기장 안팎에서 본받을 모습이 많았다. 함께 무명 시절을 보냈던 선수들이 K리그1 시상식에 초청받고, 국가대표가 되는 모습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며 “현재 위치에 만족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상무 입영, 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 국가대표팀 발탁 등 여전히 많은 꿈을 꾸고 있다. 특히 승욱이 형과 자주 연락하며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며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2025년에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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