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박혜진(오른쪽)은 공수에서 모두 동료들을 돕는 플레이로 팀이 더 강해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부산 BNK 썸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전반기를 12승3패, 1위로 마쳤다. 올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동반 영입해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BNK는 예상대로 강력한 베스트5의 힘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수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혜진이 BNK에선 자신의 공격보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먼저 살피며 윤활유 같은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 덕에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BNK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 컬러를 갖추게 됐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평균 10.5점을 기록했다. 득점 랭킹은 전체 13위, 팀 내 4위다. 하지만 다른 수치는 대부분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평균 리바운드는 8.53개로 전체 4위다. 팀 내에선 김소니아(9.13개)에 이어 2위다. 평균 어시스트는 3.40개로 전체 7위다. 수비적 수치는 더 뛰어나다. 평균 스틸(1.40개)과 블로킹(0.8개)은 모두 전체 5위다. BNK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특히 블로킹은 팀 내 1위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시절 화려한 플레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슈팅 능력이 준수하고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안정적 가드였다. 우리은행의 선수 구성상 최대한 많은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몸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도 바꿨다. 에이스에서 도우미로 변신했다. 이런 스타일은 BNK로 이적해서도 그대로다. 박혜진은 팀원들이 좀 더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을 주며, 개인이 아닌 팀에 집중하고 있다.
박혜진의 이번 시즌 2점슛 성공률은 43.3%, 3점슛 성공률은 24.6%에 머물러 있다. 한창때와 비교하면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그의 프로 통산 2점슛 성공률은 43.2%, 3점슛 성공률은 33.4%다. 그가 후반기에는 야투 성공률을 끌어올려 에이스 모드까지 회복한다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BNK의 발걸음은 한층 더 가벼워질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