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이 1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KT와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 도중 득점에 성공한 뒤 양팔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아요.”
고양 소노는 1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75-58로 꺾고 11연패의 터널을 벗어났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9경기 만에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28점·6어시스트(3점슛 4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앨런 윌리엄스도 18점·2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주포들의 동반 활약만큼이나 반가웠던 것 중 하나는 이정현과 이재도의 성공적인 공존이었다. 이정현이 37분29초를 소화한 가운데 이재도는 24분18초를 뛰며 8점(3점슛 2개)을 올렸다. 두 가드는 ‘볼 핸들러’ 역할을 적절히 배분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재도는 올 시즌에 앞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소노에 합류했다. 5월 창원 LG와 3년 재계약한 직후에 이뤄진 트레이드라 농구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소노의 기존 주포였던 전성현이 LG로 향했고, 이재도는 소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소노 이재도. 사진제공 | KBL
이재도의 합류로 소노는 리그 정상급 가드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역할이 겹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 도중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 감독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 감독은 “첫 경기를 했을 때 조금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재도를 불러 서브 역할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고맙게도 본인이 잘 받아들여주면서 코트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우리 팀은 결국 이정현과 이재도가 간판이다. 공을 분배하는 시간을 나눠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이정현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18일 소노전을 마친 뒤 그는 “한 명이 공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한 명은 템포가 낮아진다. 서로 번갈아가며 공을 만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처인 중요한 상황에선 (이)재도 형도, 나도 공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가 있다. 조금씩 조정하고, 손발도 맞아가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현은 또 “부상으로 빠진 동안 연패가 계속돼 팀에 정말 미안했다. 내가 없는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으니 이제는 내가 제일 열심히 해야 한다. 6강 팀과 차이가 아직은 많지 않다. 감독님을 믿고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