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나경복(뒤)이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터트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이겼다. 비예나(31점·공격 성공률 52.94%)-나경복(16점·53.85%)-황경민(12점·47.83%) 삼각편대의 화력이 3세트 이후 살아난 덕분이다.
4연승을 거둔 3위 KB손해보험(9승9패·승점 26)은 승점 2를 보태 4위 삼성화재(6승12패·승점 23)와 격차를 좀 더 벌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반면 2연패를 당한 2위 대한항공(11승7패·승점 36)은 승점 1을 추가했으나, 선두 현대캐피탈(16승2패·승점 46)과 승점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다.
KB손해보험은 전반기를 9연승으로 마감한 현대캐피탈과 함께 최근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었다.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1라운드 막판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자 탄력이 붙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최하위(7위)의 수모를 씻은 지는 오래다.
상대가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수비라인이 과거만 못해 서브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최근 우리 팀의 기세가 좋다. 대한항공전 역시 역경을 극복해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래도 대한항공은 강했다. 곽승석 대신 강승일과 박지훈을 리베로로 기용했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 대신 이준에게 기회를 줬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새 얼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 주포 막심(24점·43.90%)과 이준(12점·40.74%)을 3세트부터 틀어막기 시작했다. 비예나와 나경복이 불을 뿜으면서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KB손해보험은 3, 4세트를 연거푸 따냈지만, 승점 1 추가에 만족하지 않았다. 5세트 내내 시소게임을 거듭한 가운데 비예나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4–1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홈팀 대한항공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