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 선수들이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연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정관장이 3연승으로 ‘봄배구’를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렸다. 20승8패, 승점 55의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18승10패·승점 56)을 계속 압박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14일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안방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면서 2위 자리를 되찾은 만큼, 정관장도 어떻게든 승리를 낚아야 했다. 전략은 간단했다. 화력으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역시나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쌍포가 또 불을 뿜었다. ‘세르비아 폭격기’ 부키리치와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가 각각 26점, 25점을 올리며 도로공사를 강타했다.
냉정히 보면 공격 균형과 배분에선 도로공사가 좀 더 나았다. 외국인 주포 니콜로바(26점)와 강소휘(14점), 김세빈(12점), 타나차(11점), 배유나(10점) 등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정관장의 외국인 날개 공격진은 그 이상으로 강했다.
정관장은 1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씻었으나, 정규리그 4라운드 최종전과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에 내리 패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다행히 기우에 그쳤다. 정관장에는 ‘승리 DNA’가 쌓인 상태였다. 이후 현대건설~IBK기업은행에 이어 도로공사까지 제압하며 완벽하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많은 범실이다. 정관장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31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특히 1세트에만 11개의 범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촘촘한 일정에 피로가 쌓였다. 결과를 더 주목하고 싶다”고 했으나, 범실이 정관장의 아킬레스건임은 분명하다.
정관장이 이날까지 소화한 28경기를 기준으로 641범실은 이 부문 1위다. 이 부문 2위 GS칼텍스(597개)보다도 훨씬 많다. 아주 작은 실수가 집중력 와해와 실점으로 직결되고, 그런 실점이 쌓여 경기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정관장으로선 남은 정규리그에선 ‘범실 줄이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